1897년 3월 12일, 이만호가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 위해 사돈인 이성호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7년(광무 1) 3월 12일에 李晩好(1845-1906)가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 위해 사돈인 李性浩(1839-1923)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만호는 자가 學老, 본관이 진성으로, 李彙輔의 아들이다. 그의 둘째아들인 李中翰이 이성호의 장녀와 혼인하였다. 이성호는 자가 惟聖, 본관이 재령으로, 藥坡 李鉉發의 아들이다. 곧 雲嶽 李涵의 주손이다.
먼저 지난번에 쓴 편지를 부치지 못하여 격조하였기에 그리운 마음이 간절하였다고 했다. 이어 꽃바람 부는 3월에 이성호 등 가족들이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고, 특히 며느리가 보살핌을 받아 잘 지내고 있는지도 물었다. 이만호의 부인인 풍산류씨는 차도를 보이고 있으나, 새로 관례를 올린 아이가 인사를 하기 위해 외가에 갔다가 병을 얻어 위급하여 이중한이 들어간 지 이미 수십 일이 되었다고 했다. 이제 겨우 살 방도를 얻었으나 비쩍 마르고 뼈만 나와서 회복할 기약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또 이중한은 눈병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멀리 달아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근심의 구덩이에 처해 있다고 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靖中과 같은 단어에서 줄을 바꾸는 형식으로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