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7월 1일, 이만호가 세상일에 대한 자신의 감회를 전하고 며느리가 오는 일을 상의하기 위해 사돈인 이성호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4년(고종 31) 7월에 李晩好(1845-1906)가 세상일에 대한 자신의 감회를 전하고 며느리가 오는 일을 상의하기 위해 사돈인 李性浩(1839-1923)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만호는 자가 學老, 본관이 진성으로, 李彙輔의 아들이다. 그의 둘째아들인 李中翰이 이성호의 장녀와 혼인하였다. 이성호는 자가 惟聖, 본관이 재령으로, 藥坡 李鉉發의 아들이다. 곧 雲嶽 李涵의 주손이다.
먼저 무더위에 병든 자신은 더욱 번뇌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성호와 그 가족들 및 며느리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더욱 쇠약해지고 있고 식구들도 더위를 앓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했다. 이중한이 어제 河回에서 다행히 별탈이 없이 돌아왔다고 했다. 세상 소식은 모두 믿을 바는 아니지만 오백년 종사가 하루아침에 끝장났다는 말 밖에는 달리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죽어서 세상 소식을 듣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며느리가 오는 일에 대해서 누차 말씀을 드렸는데 심상히 듣고 있으니 이성호가 달리 생각하고 있는 바가 있냐고 물었다. 일자를 기별할 것 없이 곧바로 오되 石浦와 眞安(진보) 등지에 머물고 있으면서 통보하는 것이 어떠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 이곳에서 사람을 보내 맞아 올 생각이라고 했다. 추신 부분은 결락으로 인해 알아볼 수 없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靜體, 座下 등에서 줄을 바꾸는 형식으로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했으며, 庇節 앞에서는 공간을 띄어 궐이 이루어졌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