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이만호(李晩好) 서간(書簡)
1893년(고종 30) 8월 8일에 이만호가 근황을 주고받기 위해 사돈인 이성호에게 보낸 편지이다. 가을 들어서 격조하여 매우 궁금하였는데 들어온 종의 편으로 대략 소식을 물어보게 되어 위안이 되었다고 하며 이성호 형제 및 자제, 자신의 며느리 등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가을이 되어 병든 몸이 소생하는 듯하지만, 집에 수리할 곳이 많아 날마다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농사가 처음에는 잘 되리라 여겼는데 지난번 풍랑이후 크게 탄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성호 쪽은 자신보다 더 혹심하게 풍재를 입었다고 들었다고 하면서 식구들을 많이 거느린 처지에 근심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중한이 지난달 27일에 서울로 갔는데 그 사이에 비를 무릅써서 병이 날까 염려된다고 했다. 끝으로 큰아들 이중우가 스무날 후에 방문하려고 하는데, 탈것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과연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