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8월 19일, 이병칠이 일의 진행 과정을 알리기 위해 부친인 이성호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2년(고종 29) 8월에 李秉七(1856-1936)이 일의 진행 과정을 알리기 위해 부친인 李性浩(1839-1923)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병칠은 자가 景斗이고 본관이 재령으로, 藥坡 李鉉發의 손자이다. 바로 雲嶽 李涵의 주손이다.
먼저 노비가 와서 이성호의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만강하신지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다른 탈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보고 있는 일은 전혀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浮浦 査丈께서 받은 것이 겨우 20냥이고, 나머지 20냥은 아직 찾아오지 못했다고 했다. 吏房이 자신을 믿는 까닭에 누누이 분부하였으나 아직 바치지 않았기에 분하다고 했다. 이성호가 편지로 언급한 일은 22일장에서 언급하면 長沙의 일이 뜻대로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므로 더 체류하게 되었다고 했다. 추신에서는 부포 사장의 돈 10냥은 어떻게 처리할지를 품하고, 이방에게 기한을 늦춰줄 수밖에 없겠다고 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體 등 상대방을 높이는 부분에서 행을 바꾸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