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2월 26일, 이수악이 종계답을 개간하는 일을 상의하기 위해 조속히 만나자고 제안하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2년(고종 29) 2월에 于軒 李壽岳(1845-1927)이 宗稧畓을 개간하는 일을 상의하기 위해 조속히 만나자고 제안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이수악은 자가 穉崇 (혹은 致崇), 본관이 재령으로, 李聃榮의 아들이다. 또한 盤窩 李光振의 증손이자, 梧窩 李相奎의 손자로, 바로 存齋 李徽逸의 주손이다. 저서에 문집이 있다. 수취인는 시기적으로 볼 때 李性浩(1839-1923)나 李秉七(1856-1936) 모두 될 수 있는데 靜體라는 기체후 용어를 볼 때 이성호인 듯하다.
먼저 이성호와 집안 식구들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일전에 종형의 묘소를 이장하는 일로 분주하게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여독이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宗稧畓에 대한 일은 날씨가 조금 풀리기를 기다려 시작하게 되는데, 내를 막는 일이며 땅을 개간하는 일이 쉽사리 손댈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경작자가 흐늘거리면서 오로지 빼기만 하니 이를 장차 어찌해야 하겠느냐고 했다. 일간에 왕림하여 상의하기를 바란다고 하고, 竹館의 일도 상의하여 결정할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이를 도모해 주기를 부탁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靜體 등 상대방을 높이는 부분에서 행을 바꾸었고, 宗과 賜 앞에서 띄어 궐이 이루어졌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