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2월 3일, 이만호가 여러 근황을 전하기 위해 사돈인 이성호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2년(고종 29) 2월에 李晩好(1845-1906)가 여러 근황을 전하기 위해 사돈인 李性浩(1839-1923)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만호는 자가 學老, 본관이 진성으로, 李彙輔의 아들이다. 그의 둘째아들인 李中翰이 이성호의 장녀와 혼인하였다. 이성호는 자가 惟聖, 본관이 재령으로, 藥坡 李鉉發의 아들이다. 곧 雲嶽 李涵의 주손이다.
먼저 인편을 만나서 편지하는 일은 자신과 이성호의 당연한 도리인데 올해 들어 피차가 그러하지 못했으니 그 잘못이 서로 같다고 했다. 이어 이성호의 모친 등 여러 가족들의 안부를 물었는데, 특히 지난 인편에 輪感으로 온 집안사람들이 앓아누웠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회복되었는지 물었다. 혼인은 새사람의 범절이 극히 흡족하였으므로 다행하였으나, 신랑이 한 달 동안 고생을 겪은 후에 또 고뿔에 걸려 어제서야 일어났다고 했다. 그간의 근심이 사람을 난감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끝으로 세밑에 이성호의 從祖喪에 대하여 자신이 조문의 문구를 편지에 넣었는지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兄 등과 같이 상대방을 높이는 부분 앞에서 궐이 이루어졌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