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년 10월 2일, 이만호가 여러 근황을 전하기 위해 사돈인 이성호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1년(고종 28) 10월에 李晩好(1845-1906)가 여러 근황을 전하기 위해 사돈인 李性浩(1839-1923)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만호는 자가 學老, 본관이 진성으로, 李彙輔의 아들이다. 그의 둘째아들인 李中翰이 이성호의 장녀와 혼인하였다. 이성호는 자가 惟聖, 본관이 재령으로, 藥坡 李鉉發의 아들이다. 곧 雲嶽 李涵의 주손이다.
먼저 이성호의 답장을 통하여, 이성호 형제가 만왕하고 식구들이 고루 편안하며 며느리도 잘 지낸다는 소식을 알게 되니, 격조하던 끝에 십분 위안이 된다고 했다. 자신은 榮州의 甁山 金鸞祥의 緬禮 때문에 4, 5일을 보낸 후에 돌아왔다고 하면서, 그 피곤함이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식구들이 크게 별탈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혼례는 올해 안으로 식을 올릴 생각이지만 하나도 남아 있는 물건이 없으니, 비록 생략하고자 해도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南行은 경영한 지가 오래되었으니, 기어이 이달 안으로 도모하고자 한다면서, 일이 과연 뜻대로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또한 작황이 과연 들은 대로라면 그저 쓸데없는 근심만 간절해질 따름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內行에 대한 일과 鹿洞의 新行에 관해서 언급하였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庇에서와 같이 상대방을 높이는 부분에서 궐이 이루어졌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