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11월 10일, 김성진이 충효당의 개제사 거행에 대해 궁금한 마음을 전하고 방문 계획에 대한 기대감 등을 전하기 위해 사위인 이창희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89년(고종 26) 11월에 金誠鎭(1817-1893)이 충효당의 改題事 거행에 대해 궁금한 마음을 전하고 방문 계획에 대한 기대감 등을 전하기 위해 사위인 愼齋 李昌熙(1872-1957)에게 보낸 대필 편지이다. 김성진은 자가 敬叔, 본관이 의성으로, 芝谷 金正漢의 후손이다. 그의 막내딸인 金洛理가 재령 이씨 雲嶽 李涵의 주손인 이창희와 혼인한 바 있다. 이창희는 자가 德韶, 본관이 재령으로, 李秉七의 아들이다. 그는 항일구국 운동가이기도 하다.
먼저 동짓달 추위에 조부 이성호, 부친 이병칠 및 이창희와 식구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물었다. 특히 자신의 딸이 과연 별 탈 없이 도착하여 전과 같이 지내고 있느냐고 물었다. 김성진 자신은 집안의 喪葬이 겨우 끝났지만 자질구레한 일이 겹쳐서 조금도 평안할 날이 없으므로 고달프다고 하였다. 改題하고 제사를 올리는 일을 길일에 잘 치르고 손님을 맞이하는 예식도 머지않았으리라 생각된다고 하면서, 이렇게 거푸 있는 大事를 어떻게 잘 치러내겠느냐고 하였다. 끝으로 이창희가 한 번 방문하겠다는 계획이 본래 심한 추위에 도모할 바는 아니라도 매우 기다려진다고 하였다. 이병칠에게는 황망하여 편지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도 표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省下 앞에 글자를 띄어 비워두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