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11월 11일, 이조원이 안부를 전하고 외사촌의 혼례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외숙인 이성호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89년 11월에 李祖源이 안부를 전하고 외사촌의 혼례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外叔인 李性浩(1839-1923)에게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 이조원은 驪州人 李錫晋의 장남인데, 이석진은 이성호의 매부이다. 이성호는 자가 惟聖, 본관이 재령으로, 藥坡 李鉉發(1810-1884)의 아들이다. 재령 이씨 충효당의 주손이다.
먼저 이성호의 집에서 작별한 지 벌써 1년이 되었기에 그리움이 간절했는데 인편이 있었음에도 안부편지를 보내지 못해서 매우 죄송하였다고 했다. 이어 혹한의 날씨에 이성호 형제와 아들 및 堂內가 평안한지 안부를 물었다. 어머니께서는 다행히 건강이 악화되지 않았고 다른 상황도 별탈이 없다고 했다. 禮制에는 정한 규정이 있어서 이제 吉祀를 행하고 改題하였으리라 생각되니 이성호가 追遠의 감회를 자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사위를 보는 경사가 곧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면서 이성호가 근래 옛일을 생각하는 와중에도 재미가 클 것이라고 했다. 자신은 이때 나아가 참석해야 하지만 추위가 혹심하고 길이 멀어서 뜻을 이룰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棣床 앞에서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