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이수악(李壽岳) 서간(書簡)
1888년(고종 25) 6월에 이수악(1845-1927)이 객중에 있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문중의 일을 진정시킬 방책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춘실이 와서, 이성호가 멀리서 보내준 편지를 받게 되어 기뻤다고 하면서 두 달이 지난 현재 무더위에 이성호와 아들 이병칠이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물었다. 또한 손자 이창희의 혼례를 이미 치렀을 것이라면서, 그 신부가 기대에 부합하고 종부로서 제사를 받드는 중책을 잘 감당하느냐고 물었다. 자신은 별 탈 없이 객지에서 지내고 있으나, 구애되는 일이 많고 번뇌도 심해져간다고 하였다. 또 몇 천리 길을 왕래하며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자신을 위해 요량하고 있는 춘실에 대해 감사의 마음도 표하였다. 문중 일은 자신과 같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 간여할 바가 아니지만 자질구레하고 번잡한 형편을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겠느냐면서 통솔하고 조화시킬 책무는 피차에 다름이 없다고도 했다.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