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5월, 이망구 등이 상대에게 은전이 내려진 것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84년 5월에 李望久 등이 恩典이 내려진 것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 이망구와 李翼久는 그 항렬자로 보건대 驪州李氏 문중의 인물들로 보인다. 藥坡 李鉉發의 막내사위가 驪州人 李錫晉인데 아마도 발급인들이 그와 관련된 인물로 보인다. 그렇다면 수취인은 李性浩, 갑신년은 1884년(고종 21)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국가의 은전이 내려져 春府丈의 壽帖이 이르니 머지않아서 집안에 훌륭한 사람들이 가득하게 모일 것이라고 했다. 상대가 부모님을 영화롭게 모시는 효성에 대하여 자식 된 사람들이 어찌 부러워하고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지 않겠느냐고 치하하였다. 이는 이현발이 이 무렵에 壽職을 받게 된 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현발은 이 편지의 발신일 직전에 하세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어 堂上과 상대 형제 및 큰아들의 안부를 물었다. 축하하는 손님과 송축하는 詩章으로 그 광채가 萬丈이나 될 것이라고 하였다. 종질부 모자가 가는 것은 함께 경하할 처지에서 情禮상 당연한 바이기는 하나, 큰비가 아직 개지 않은 상황에서 먼 길을 가는 일이므로 과연 무사히 잘 도착했는지도 물었다. 자신들도 마땅히 하객들의 자리에 나아가 참석하여야 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고 흉년을 겪은 끝에 부조할 물품도 없으므로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春府丈과 壽堂 앞에서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