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 2월 9일, 이중린이 상대가 원하던 가대가 이미 팔렸음을 알리고 민가를 살 의향을 묻기 위해 김낙회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76년(고종 13) 2월 9일에 雲圃 李中麟(1838-1917)이 金洛會에게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 이중린은 자가 振伯이고, 본관이 眞城이다. 그의 다른 호는 潢山이고, 禮安의 龍溪 출신이다. 그는 退溪 李滉의 후손으로, 雲山 李彙載의 손자이자, 石圃 李晩蓍의 아들이다. 溪堂 柳疇睦의 문인이었는데, 특히 안동 지역의 구한말 의병장으로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洛厓 金斗欽의 둘째아들인 수취인 김낙회는 이중린의 조부인 이휘재의 사위이므로, 이중린에게 고모부가 된다. 김낙회는 金魯欽의 후사로 출계하였다. 金洛中과 동일인물이다.
먼저 이중린은 지난번 작별하였을 때에 섭섭하였다고 했다. 이어 김두흠과 이휘재의 딸인 고모님의 안부를 물었다. 이중린 자신은 赤城으로 나아가면서 위험한 지경을 겪고 엊그제 한밤중에야 도착하였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寒氣에 상하는 해를 입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였다. 올 때에 김낙회에게 부탁받았던 家垈는 벌써 幽谷驛丞에게 팔렸으므로 어쩔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민가를 팔고자 하는 이웃이 있는데, 가격이 百金이라고 하므로, 이렇게 말씀을 드리니 의향이 어떠하냐고 물었다. 이중린은 김낙회가 김두흠에게 품의하여 만약 사라는 말씀이 있거든 자신에게 다시 알려 달라고 하였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令監’·‘意’ 등에 평을 쓰고, ‘敎’에서 궐을 써서 상대방을 높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