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5년 11월 3일, 류영우가 상대의 계씨의 상사를 위로하고 문상가지 못하는 정황을 알리기 위해 김병황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75년(고종 12) 11월 3일에 柳永佑가 雲齋 金秉璜(1845-1914)에게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 류영우는 자가 賢弼이고 본관이 豐山이다. 그는 厓雲 柳致睦의 증손자이자, 鶴下 柳驥榮의 아들이다. 증광 생원시에 입격하였고, 參奉에 임명되었다. 영감댁의 김병황이 류기영의 사위이므로, 류영우와 김병황은 서로 처남매부지간이 된다.
먼저 류영우는 김병황의 季氏인 金秉璿이 요절하니 실로 천만 뜻밖의 일이라고 하였다. 우애가 독실하였던 김병황이 1년 동안 두 번이나 참혹한 상사를 당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하였다고 했다. 이어 김병황 측의 안부를 묻고 특히 누님이 별탈이 없는지 생질들도 탈을 면하였는지 물었다. 류영우는 지극한 情을 보았을 때 마땅히 몸소 나아가 위로를 드려야 하지만 여독으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죄송하다는 뜻을 표하였다. 끝으로 지금부터는 김병황 일신이 더욱 문호의 보배가 되었으니 부디 보중하여 병이 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하였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에는 우측에 여백을 많이 남기고 내용을 쓰기 시작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남아 있는 여백과 행간에 줄을 낮춰서 기록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