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5년 4월 20일, 이만호가 근황을 전하고 내행의 일정을 상의하기 위해 사돈인 이성호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75년(고종 12) 4월에 李晩好(1845-1906)가 근황을 전하고 內行의 일정을 상의하기 위해 사돈인 李性浩(1839-1923)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만호는 자가 學老, 본관이 진성으로, 李彙輔의 아들이다. 그의 둘째아들인 李中翰이 이성호의 장녀와 혼인하였다. 이성호는 자가 惟聖, 본관이 재령으로, 藥坡 李鉉發의 아들이다. 곧 雲嶽 李涵의 주손이다.
이만호는 월초에 무실로 상문을 갔다가 좋은 친구들과 함께 仙倉과 陶淵의 좋은 산수를 두루 유람하고 열흘 후에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서야 비로소 이것이 한바탕 꿈같은 신선놀이였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 했으며, 가족들은 다행히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고 했다. 집 공사는 이미 끝났으나 忌年을 맞아 걱정되는 마음이 없지 않고, 사소한 건물 치장도 아직 끝낼 수 없었다고 했다. 집으로 들어가는 날짜는 내달 10일이 대길하다고 한다고 했다. 內行은 2일에 보내기로 했는데 만약 비가 오거든 다음날 출발하되 英․眞(영양과 진보를 일컫는 듯함.) 사이에서 편리한 대로 하는 것이 어떠하겠느냐고 했다. 또 이날 만약 구애되는 점이 있으면 열흘 전으로 다시 날을 잡아 회시해 달라고 했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 내용이 길지 않기 때문에 회전형식에 이르지는 않았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