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4년 4월 15일, 이능소가 귀가 후 근황을 전하고 과거 합격 소식을 물어보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74년(고종 11) 4월에 李能韶가 귀가 후 근황을 전하고 과거 합격 소식을 물어보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항렬자로 보건대, 이능소는 驪州李氏 문중 인물로 보인다. 藥坡 李鉉發의 사위가 驪州人 李錫晉이므로 이와 관련된 인물로 보이나 미상이다.
먼저 상대의 집에 있으면서 덕에 감화되었다가 사는 곳이 먼 곳이라서 갑자기 말을 몰아 돌아가게 되었는데, 拘忌로 인하여 한 마디 말도 주고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섭섭한 마음이 돌아와서도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堂上과 상대 형제 및 가내 여러 식구들의 안부를 물었다. 특히 지금은 痘患을 잘 지냈는지 물었다. 자신은 형제들이 무고하고 子姪들이 무탈하므로 다행하다고 했다.
대과와 소과 날이 이미 지났는데, 귀 읍에서 參榜한 사람이 몇이냐고 물었다. 左道는 공정했다고 들었으나, 右道는 아주 조금도 공정하지 못했다고 하였다. 이는 세도가 이와 같이 변해서이니 힘없는 자는 무슨 수로 과거에 응시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자신의 문중에서는 오직 善山에 사는 三從叔이 우도의 시험에 합격했을 뿐이라고 했다. 끝으로 仲寬(東隱 李中彦. 陶山 下溪人)이 혹 귀 읍에 머물고 있냐고 물었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에는 우측에 여백을 많이 남기고 내용을 쓰기 시작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남아 있는 여백에 내용을 적었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