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3년 2월 13일, 김두흠이 상대의 편지를 통해 그의 안부를 알게 되었음과 자신의 근황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73년(고종 10) 2월 13일에 洛厓 金斗欽(1804-1877)이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 김두흠은 자가 文一, 본관이 豐山이다. 鶴沙 金應祖의 형인 深谷 金慶祖의 후손으로, 鶴南 金重佑의 아들이다. 생부는 金重南이다. 그는 文科와 重試에 급제하고, 관직이 同副承旨에 이르렀다.
먼저 김두흠은 해가 바뀌고 또 달이 바뀌었는데 남은 추위가 아직 그치지 않으니 자신이 비록 근심의 바다에 골몰되어 있더라도 때때로 상대가 생각나기에 서글픈 회포를 가눌 수 없었다고 하였다. 이런 때에 상대의 季氏가 편지를 가지고 방문하매 바삐 뜯어보니 매우 깊이 위안이 되었다고 하였다. 편지를 읽고, 신년을 맞아 상대 형제와 그 가족들의 근황이 괜찮다는 것을 살피게 되었다고 하였다. 김두흠 자신은 병이 나이와 더불어 더해져서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신음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조카와 손자들의 병이 위급하고 평상시 계속되고 있기에 거의 느긋할 날이 없다고 하였다. 김두흠은 상대의 계씨와 책을 펼쳐놓고 마주하고 있자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옛날 일이 마음속에 생각이 난다고도 하였다. 봄 이후의 소식은 다시 듣지 못해 매우 답답하다고 하였다. 끝으로 査丈 영감이 大政(도목정사)을 헛되이 보내게 되었기에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이 구절을 볼 때, 수취인은 法田의 姜氏 집안 인물로 보인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聯床, 季氏와 같은 단어에서 줄을 바꾸거나 용어를 띄어 적는 형식으로 상대에 대한 존대를 표시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풍산김씨세보』,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