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2년 4월 10일, 김병호가 상대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을 알리며 이번 과거에 몇 명이 응시하였는지를 물어보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72년(고종 9) 4월 10일에 金秉灝(1850-1875)가 보낸 편지이다. 김병호는 풍산김씨 영감댁의 주손인 竹史 金洛周의 둘째아들이고, 雲齋 金秉璜의 동생이다.
먼저 김병호는 상대가 왕림해 주고 또 편지도 보내 주니 상대와 자신 사이의 돈독한 우의가 아니라면 어찌 이와 같이 眷眷할 수 있었겠느냐고 하였다. 이어 안부를 묻고 공부도 진일보했는지 물었다. 김병호 자신은 重堂께서 평안하게 지내시는 날이 항상 적기 때문에 밤낮으로 애태우는 상황을 이루 말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집을 짓는 일은 끝날 기약이 없어서 날마다 어지럽게 골몰되어 있다고 하면서 곤란한 심정을 토로했다. 內洞의 안부와 촌내 친구들의 안부도 물었다. 끝으로 과거 날짜가 이미 지나갔는데 여기에 몇 명이 응시했는지 물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兄과 같은 단어에서 줄을 바꾸는 형식으로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풍산김씨세보』,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