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9년 2월 9일, 류주목이 사원의 일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상대가 보내 준 시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김낙주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69년(고종 6) 2월 9일에 溪堂 柳疇睦(1813-1872)이 金洛周에게 보낸 편지이다. 尙州愚川 출신인 류주목은 자가 叔斌이고, 본관이 豐山이다. 洛坡 柳厚祚의 장남이며, 江皐 柳尋春의 손자이다. 西厓 柳成龍의 아들인 修巖 柳袗의 주손이다. 그는 一道의 丈席으로서 영남의 추앙을 받던 학자이다. 그의 학문은 류심춘의 가르침을 집안에서 승습하고 옛 성현의 책과 조선 諸先儒의 학설을 널리 연구한 데에 기초하였다고 한다.
먼저, 류주목은 험한 시절에 陶山書院에 가신 부친 류후조가 매우 걱정된다고 하였다. 류후조가 돌아오는 길에 숙부님에게 들러 조문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하였다. 祠院의 일은 운수가 이러하니 어찌하겠느냐고 하면서 좋지 못한 때를 만났음을 탄식할 따름이라고 하였다. 류주목은 근래 少年들의 모임이 과연 義理를 제대로 천명한 것이었냐고 물었다. 그는 위에서 處置하고 아래에서 應擧한 것에 대해 모두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끝으로 상대가 보내준 亭子에 관한 시를 몇 번이나 읽었다고 하면서 이는 정자에 오래도록 보관할 만한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였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允戚’·‘堂’ 등에 평궐을 써서 상대방을 높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