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8년 2월 17일, 이상언 등이 문중의 일을 협의하기 위한 회의의 날짜를 정하여 통보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충효당에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68년(고종 5) 2월 17일에 李相彦 등이 문중의 일을 협의하기 위한 회의의 날짜를 정하여 통보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충효당에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은 이상언·李相顯·李相琮·李心燦·李相勣·李相樺·李相瑾·李秀瑩인데, 모두 石浦에 거주하고 있었다.
營建하는 일을 주선하여 성취하고 오늘 두서가 잡힌 것은 모두 宗孫이 담당하여 주도한 노력이라고 했다. 그런데 期會가 원만하지 못하고 단속하는 것이 없지 않아 엉성하여, 심지어 有司가 토지에서 수확한 것을 장부에 기록하지도 않은 채 遞任된 것이 이미 몇 년이나 되었다고 하니, 이를 듣고서 매우 놀랐다고 했다. 또한 杏亭의 石役은 일이 거의 절반에 이르렀는데 楮谷이 또한 이러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마땅히 문중이 모임을 가지고 그 일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자신들이 모임 날짜를 정하여 미리 통고하는 것에는 애로가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충효당 측에서 날짜를 정하여 회시해 달라고 했다.
간찰의 내지를 작성할 때 대체로 처음에 피봉의 너비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되는 부분을 여백으로 비워두고 시작한다. 간찰의 사연이 다 끝나지 않았을 때에는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래도 모자라면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는다. 그래도 모자라면,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해서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한시의 回文體처럼 형태가 유사하게 내지를 돌아가면서 쓰는 회문식의 배치는 간찰뿐만 아니라 언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 간찰의 경우에는 우측과 상단에 여백을 많이 남기고 내용을 쓰기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내용을 적고 우측에 비워둔 부분에서 끝맺음을 하고 있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