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6월 14일, 류주목이 상대의 답장을 받고 자신의 감회를 전하며 자신의 근황을 알리기 위해 김두흠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67년(고종 4) 6월 14일에 溪堂 柳疇睦(1813-1872)이 洛厓 金斗欽(1804-1877)에게 보낸 편지이다. 尙州의 愚川 출신인 류주목은 자가 叔斌이고, 본관이 豐山이다. 洛坡 柳厚祚의 장남이며, 江皐 柳尋春의 손자이다. 西厓 柳成龍의 아들인 修巖 柳袗의 주손이다. 그는 一道의 丈席으로서 당시 영남의 추앙을 받던 학자이다. 그의 학문은 류심춘의 가르침을 집안에서 승습하고 옛 성현의 책과 조선 諸先儒의 학설을 널리 연구한 데에 기초하였다고 한다.
먼저 류주목은 상대가 보내준 답장을 받았는데 읽으면서 悲感이 들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를 읽고서 근래 더위가 심한 이때에 服中에 있는 상대가 건승하고 슬하의 자제들이 상중에 평안하다는 것을 살피게 되어 위안이 되었다고 하였다. 류주목 자신은 어머니의 문안을 근래 계속하여 듣고 있으므로 매우 다행스럽다고 하였다. 그는 상대가 夾紙로 말한 내용에 대해서 협지로 답하였다고 하면서 상대가 펼쳐봐 달라고 하였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下’·‘服’ 등에 평을 쓰고, ‘膝下’’·‘情’ 등에서 궐을 써서 상대방을 높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