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1년 11월 9일, 이현발이 막내아들의 혼처를 물색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61년(철종 12) 11월 9일에 藥坡 李鉉發(1810-1884)이 막내아들의 혼처를 물색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현발은 자가 台應, 본관이 재령으로, 李壽一의 아들이다. 壽職으로 통정대부 부호군을 받았고 유집이 있다. 雲嶽 李涵의 주손이다.
이현발은 자신이 경주에서 돌아온 후에 일에 골몰되어 있고 여독도 풀리지 않고 있으나, 아이들이 별 탈 없이 지내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고 했다. 길한 날에 族家의 延禮를 잘 치렀고, 또 새사람이 준수하기 때문에 온 집안사람들이 매우 기뻐했다고 하였다. 또한 綿花를 보내준 대로 잘 받았는데, 크게 여의치 않다고 했다. 그러나 물가가 올랐으니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였다. 막내아들인 李中浩에게 적당한 혼처가 없어서 실로 걱정스럽다고 하면서 이에 대해 지도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川前 생질도 혼처가 있느냐고 물었다. 추신에서 煙竹과 生竹, 畵竹을 보낸다고 했다.
간찰의 내지를 작성할 때 대체로 처음에 피봉의 너비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되는 부분을 여백으로 비워두고 시작한다. 간찰의 사연이 다 끝나지 않았을 때에는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래도 모자라면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는다. 그래도 모자라면,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해서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한시의 回文體처럼 형태가 유사하게 내지를 돌아가면서 쓰는 회문식의 배치는 간찰뿐만 아니라 언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 간찰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회문의 형식으로, 여백을 많이 남기고 내용을 쓰기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내용을 기록했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