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 3월 25일, 류기목이 시호를 맞이하는 행사에 자신이 직접 가거나 사람을 대신 보내지 못한 일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 위해 김두흠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60년(철종 11) 3월 25일에 芙江 柳祈睦이 洛厓 金斗欽(1804-1877)에게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 류기목은 자가 致欽, 본관이 豐山이다. 그는 鶴棲 柳台佐의 둘째아들이다. 그의 아들인 石湖 柳道性은 바로 金斗欽의 첫째사위이다. 따라서 류기목과 김두흠은 서로 사돈지간이다. 류기목은 생원시에 입격한 바 있으며, 음직으로 禮安縣監 등의 관직을 지냈다.
먼저 류기목은 월초에 김두흠이 왕림하여 자신을 문병해 주었던 것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표하였다. 이어 안부를 물었다. 특히 諡號를 받는 일은 크나큰 일로서 원근의 선비들이 가득하게 모여 예식을 참관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여겼으니 축하하는 마음이 그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류기목 자신은 지루하게 병을 앓으며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서 떨쳐 일어날 기약이 없는 상황이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오로지 자신을 구호하는 데에 골몰되어 있어 그들로 하여금 성대한 모임에 나아가 참석하지 못하게 하였으니 경사를 함께 나누는 뜻으로 헤아려 보건대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매우 깊다고 하였다. 결국 시호를 맞이하는 행사에 자신이 직접 가거나 사람을 대신 보내지 못한 일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이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侍’에 평을 쓰고, ‘往’·‘貤’ 등에서 궐을 써서 상대방을 높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