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 10월 7일, 김진림이 여러 근황을 전하기 위해 사돈인 이현발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60년(철종 11) 10월에 浪坡 金鎭林(1802-1886)이 여러 근황을 전하기 위해 사돈인 藥坡 李鉉發(1810-1884)에게 보낸 편지이다. 김진림은 자가 士恒, 본관이 의성으로, 생부는 東園 金羲壽이다. 부호군을 받았고, 시집이 있다. 이현발은 자가 台應, 본관이 재령으로, 李壽一의 아들이다. 壽職으로 통정대부 부호군을 받았고, 유집이 있다. 그는 雲嶽 李涵의 주손이다. 그의 장자인 李性浩(1839-1923)가 김진림의 둘째딸인 義城金氏 金又嬌와 혼인했다.
먼저 元皐 인편에 부친 편지를 이현발이 봤을 것이리라 하고, 이현발과 그의 동생들 및 아들 내외, 손자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모든 상황이 이전의 편지에서 썼던 바와 같고, 작은아버지도 역시 그럭저럭하시지만, 종질부가 아직 쾌차되지 않아서 從嫂가 애를 태우고 있기 때문에 걱정스럽다고 했다.
자신의 아이는 아직 결정된 혼처가 없지만, 쇠로한 자신은 그를 혼인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근래 들어 더욱 간절하다고 했다. 그래서 세말이나 정초에 이를 추진할 생각이나 흉년을 맞아 모든 물건이 군색할 것 같다고 했다. 會極의 아들 혼사는 그간에 저쪽의 의향을 탐지했느냐고 묻고 그 아들이 보름 이후에 이현발에게 와서 간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추신에서는 황망하여 이성호에게는 편지하지 못함을 알려 달라고 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靜’·‘仲季氏’ 등에 평을 쓰고, ‘允郞’ 등에서 궐을 써서 상대방을 높였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