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 3월 9일, 이재우가 잠암 김의정의 증직을 축하하기 위해 김두흠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60년(철종 11) 3월 9일에 肯齋 李在羽가 洛厓 金斗欽(1804-1877)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재우는 자가 儀可이고 본관이 驪江이다. 그는 蒼厓 李鼎德의 손자이자, 생원 李耆祥의 아들이다. 그의 여동생이나 누님이 영감댁으로 출가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재우는 지단 달 24일에 죽은 처의 緬禮를 치렀고, 또 내달에는 父祖의 묘에 비석을 세우는 일을 경영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재력이 부족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였다. 그는 김두흠의 선조인 潛庵 金義貞 선생이 증직을 받은 것은 우리 유림이 함께 영광스러워하는 일이라고 하였다. 이 전해에 김의정이 吏曹判書에 증직된 일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는 이 소식을 臘政 후 阿弟의 편지에서 보았다고 하였으며 또 焚黃의 날짜를 받았으므로 마땅히 참석하여 世交의 情을 펴야 하지만, 治石하는 일로 그러지 못하기에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이재우는 생질이 이미 관례를 올렸으니 여름이나 가을에 보내줄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간찰의 내지를 작성할 때 대체로 처음에 피봉의 너비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되는 부분을 여백으로 비워두고 시작한다. 간찰의 사연이 다 끝나지 않았을 때에는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래도 모자라면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는다. 그래도 모자라면,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해서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한시의 回文體처럼 형태가 유사하게 내지를 돌아가면서 쓰는 회문식의 배치는 간찰뿐만 아니라 언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 간찰의 경우에는 우측과 상단에 여백을 남기고 내용을 쓰기 시작해서 회전식으로 돌아가면서 사연을 이어서 적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마무리를 지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