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7년(헌종 3) 5월 18일, 이동순이 안부를 전하고 돌림병이 유행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척종제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37년(헌종 3) 5월 18일에 義卿 李同淳(1779-1860)이 안부를 전하고 돌림병이 유행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척종제에게 보낸 편지이다.
지난번 막내 종제가 찾아와 편지를 전해주어 매우 위로되고 감사하였는데, 답장을 지체하게 되어 아직도 부끄럽고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이어서 가물고 매우 무더울 때에 상대방의 부친인 숙주와 상대방을 비롯한 형제와 어머님의 기후가 편안한지에 대해 물었다. 자신은 어머니의 병과 자기의 병이 모두 걱정되는데다가 돌림병이 다시 유행하여 종제와 종질이 같이 감염되어 고통스러워하니 매우 걱정되며, 오직 상대방이 사는 곳이 떨어져있다는 것이 위로될 뿐이라고 전했다. 양동 李學士의 원통한 상사는 갈수록 애통하며, 聖揆의 일이 매우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전하였다. 또한 羅將이 술주정한 일로 결국 告身을 뺏기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동순은 자가 義卿, 호는 樊广, 본관은 진성으로 李龜天의 아들이다. 1807년 문과에 급제하여 우승지‧한성좌윤‧병조참판‧동지춘추관사 등을 역임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侍’·‘萱闈’ 등에 평을 쓰고, ‘季從’에서 궐을 써서 상대방을 높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