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4년 3월 23일, 전재춘이 상대가 보내달라고 한 약재에 대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34년 3월 23일에 田在春이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 전재춘은 洛厓 金斗欽이 기록한 『五代祖考日錄』에 등장하는데, 대개 안동부에 거주하던 평민 출신의 藥商으로 보인다. 그는 영감댁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약재와 관계된 일 외에도 여러 가지 것들을 처리해 주고 있었다. 갑오년은 김두흠의 생몰연대에 의해 1834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먼저 전재춘은 상대 및 가족들의 안부를 물었다. 이어 자신은 일전에 무탈하게 되돌아왔다고 하였다. 전재춘은 禮安 사람이 五味子 1斗를 부쳐 보내겠다고 하였기 때문에 상대가 올리라고 한 것을 일단 사오지 않았다고 하였다. 며칠 후에는 오미자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면서 말씀하셨던 인편으로 기어이 부쳐 올릴 생각이라고 하였다. 또 올리라고 한 인삼은 60片을 28냥 가격에 사 왔는데 이것도 좋은 물건이라고 하였다. 4, 5斤은 현재 府에 있다고 하였다. 끝으로 慶尙道觀察使가 遞職되리라고 하는 이야기는 없다고 하였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侍餘와 같은 단어 앞에서 줄을 바꾸는 형식으로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했으며, 嶺伯은 띄어 적어서 존대하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五代祖考日錄』,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