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2년 8월 19일, 이동영이 상대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792년(정조 16) 8월 19일에 李東英(1710-1797)이 보낸 편지이다. 이동영은 바로 霽山 金聖鐸의 사위이다. 그의 자는 伯實이고, 본관은 廣州로, 증 吏曹參議李允中의 아들이다. 생부는 李師中이다. 文辭와 筆法이 精妙하였다고 한다. 김성탁의 딸과 혼인하여, 黙軒 李萬運을 낳았다. 수취인은 시기적으로 九思堂 金樂行의 아들인 金始全(1736-1816)으로 보이나 확실치 않다.
이동영은 먼저 侍奠하고 있는 상대 여러분들의 기력이 어떠하며, 식구들이 고루 평안한지 안부를 물었다. 이어 옛날을 돌아보며 추모하는 슬픈 마음이 더욱 끝이 없으리라고 하면서 상대를 위로하였다. 이동영은 온 집안 식구들이 돌림병을 피하러 나가서 4달 동안이나 허둥지둥하다가 지난달 그믐에야 寓所를 정리하였고, 자신이 앓던 面腫과 耳瘡이 3달이 되도록 아직 낫지 않고 있기에 난감하다고 했다. 온 집안의 우환이 겹쳐서 눈썹을 펼 때가 없다고 했다. 근년에 없었던 風災로 온 백성들이 굶주림에 처할 우려가 있는데, 상대의 田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하면서, 앞으로의 생계가 염려된다고 했다. 끝으로 아이가 연달아 병환에 골몰되어 있다가 이제야 들어갔다고 하였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侍奠과 같은 단어에서 줄을 바꾸고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형식으로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