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5년 이세후(李世垕) 서간(書簡)
1745년(영조 21) 12월 19일에 이세후가 김성탁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이세후는 세상에서 유배살이를 하는 사람이 매우 많으나 김성탁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는 몇 사람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편지의 기술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김성탁이 이해 10월에 다시 해남현신지도로 이배되는 상황을 일컫는 것이다. 그때에 명을 받드는 사신이 갑자기 이르러서 출발을 독촉함이 유성이 떨어지는 것보다도 심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면서, 그 어찌할 겨를이 없는 상황을 생각하니 다만 답답한 심정에 혀만 찼다고 하였다. 이어 김성탁이 추운 계절에 하늘이 도와 건승하며 또한 풍토병도 면하였는지 안부를 물었다. 이세후 자신은 겨우 쇠약한 몸을 부지하고 있는데, 길이 멀고 막혀서 편지를 보내 안부를 묻는 것도 쉽지가 않았기 때문에 그저 마음만 그곳으로 달려갔을 따름이라고 하였다.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