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1년 12월 5일, 권설이 상대 모친의 초기에 대해서 위문하고 여러 근황을 전하기 위해 김성탁에게 보낸 위문편지
내용 및 특징
1741년(영조 17) 12월 5일에 權薛이 모친의 初朞에 대해서 위문하고 여러 근황을 전하기 위해 霽山 金聖鐸(1684-1747)에게 보낸 위문편지이다. 권설은 본관이 안동으로, 冲齋 權橃의 후손이다. 그의 부친은 大拙子 權斗應이다. 권설의 딸인 안동권씨는 김성탁의 아들인 九思堂 金樂行의 부인이다. 따라서 권설과 김성탁은 사돈지간이다. 김낙행은 영남의 손꼽히는 文獻家였던 권씨 집안에 장가들어 그곳의 인물들과 교유함으로써 학문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맨 하단이 결실되어 각 행의 1~2열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먼저 권설은 김성탁이 金如萬의 딸인 어머니 順天金氏의 初朞를 맞아 아주 먼 귀양지에서 망극한 슬픔이 더욱 새로울 것이라고 하면서 이를 어떻게 감내하느냐고 했다. 김성탁이 痘癘를 피하기 위해 山寺에 우거하고 있다고 하니 객중에 애로가 많을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슬프고 근심스러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추위에 안부를 묻고 김낙행도 잘 있느냐고 물었다. 권설은 달포 전에 돌림감기에 걸려 고통을 겪어오고 있다고 했고, 갑자기 宗婦가 죽어서 비통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 아들과 손자 대에 한 사람도 主喪할 이가 없고 嗣孫을 세우는 일도 완정하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절박한 마음을 표했다. 자신의 큰아들인 權正傳이 초가을에 잘 낫지 않는 병에 걸렸는데 벌써 대여섯 달이 지났건만 병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걱정하는 와중에 촌에 돌림병이 돌고 있으니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라고 했다. 權謩 집안의 疑患도 크게 일어났고, 權正宅과 權宅之의 두 딸도 서로 이어서 자리에 눕게 되었는데 다행히 위독한 지경은 면하게 되었다고 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