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10월 29일, 이교영이 선재에 관한 일로 석천의 조례에 반드시 참석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정해년 10월에 李敎榮이 先齋에 관한 일로 石川의 祧禮에 반드시 참석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 이교영은 재령이씨 문중의 인물이다. 수취인은 재령이씨 충효당의 주손이다. 이교영은 석천의 조례 날짜가 임박하다고 하므로 내일 병을 무릅쓰고 고개를 넘을 계획이라고 하였는데, 길 중간에서 지레 되돌아오는 일을 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한 선재(조상의 서재 혹은 조상과 관련된 재사(齋舍)에 대한 일은 한두 사람이 천단할 수 있는 바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전에 자신이 이 일에 대해 언급했던 것은 곧 宗中을 존중하려는 뜻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 어렵지 않고 또한 영남 老成의 논의가 이와 같으니 오직 상대가 이를 처리하는 것이 어떠하겠느냐고 하였다. 참으로 편리하게도 석천에서 예식을 거행하는 날에 여러 족친들이 반드시 자리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상대가 반드시 여기에 와야 하므로 貴中의 여러 족친들과 각별히 이를 도모해 달라고 했다. 끝으로 講所를 옮기는 일이 만약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신이 크게 낭패를 당할 것이라고 하면서, 데면데면하게 듣지 말아 달라고 했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에는 내용을 쓰다가 여백이 없자, 존대를 표하기 위해 비워둔 부분과 행 사이에 이어서 내용을 기록했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