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 6월 23일, 이희태 등이 족보를 편찬하는 일의 경과에 대해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계미년 6월에 李熙泰 등이 족보를 편찬하는 일의 경과에 대해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인 이희태․李大衡․李熙福․李熙臣․李承唐․李時榮은 모두 재령 이씨 인물들이다. 족보 편찬과 관련하여 재령 이씨 충효당의 주손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희태 등은 자신들이 밖으로는 종족에 관한 일과 안으로는 집안일로 애를 쓰고 있다고 했다. 譜所에서 일을 시작한 지 두 달이 되었건만, 收單과 收錢을 위해 각 처로 보낸 임원들 중 한 사람도 소식이 없다고 했다. 더구나 가뭄으로 인하여 이미 작황이 흉년으로 판가름 났다고 했다. 족보 일이 아직 지체되고 있던 것은 수취인이 구획하여 주기를 기다렸기 때문이었는데, 왕복하는 편이 없고 지금 舜錫이 올 때에도 지시한 조처가 없으니 매우 의아하고 답답하다고 했다. 족보 일이 그르쳐질 조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저 객지에 머물기만 한다면 결과가 어찌되겠느냐고 했다. 형세 상 중대한 이 모임을 해산해야 할 지경이라고 하면서, 이러한 연유를 아뢴다고 했다. 추신에서는 浮費(어떤 일을 하면서 써서 없어지는 비용)에 대한 조치는 通文 내용에 있다고 했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편지의 경우는 회문식은 아니다. 우측과 행 사이에 여백을 남겨두고 내용을 쓰기 시작하여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비어 있는 여백에 줄을 높여서 적었고, 행 사이에도 내용을 기록했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