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년 3월, 권석준이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상대의 계씨가 복약을 마치고 돌아갔음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기미년 3월에 權錫準이 보낸 편지이다. 안부를 묻는 부분을 보건대, 권석준의 딸이 제산종택으로 출가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권석준은 격조한 회포가 흐르는 세월과 함께 커져갔다고 하였다. 이어 안부를 물었다. 권석준 자신은 늙으신 어버이께서 늘 편찮으시고 편하실 때가 적으므로 날마다 마음이 두렵다고 하였다. 그래서 다른 식구들의 안부 같은 것은 장황하게 말할 상황이 아니라고 하였다. 또한 이목으로 듣고 보는 바가 어느 것이든지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니 세세하게 쓸 것도 못된다고 하였다. 상대의 季氏가 와서 한 달을 머물면서 服藥을 막 마쳤는데 갑자기 돌아간다고 하였기에 이별할 때에 매우 섭섭하였다고 하였다. 그가 별탈이 없이 잘 돌아갈 수 있을지 미리부터 깊이 염려된다고 하였다.
이 편지는 상대의 계씨가 화자의 집에서 머물며 병 조섭하고 떠났던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그 당시에 병 조리의 명목으로 인척간의 집에서 요양하는 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는 내용이 길지 않아서 회문형식에 이르지는 않았고 오른쪽 여백에 조금 이어 적고 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