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8월 4일, 김익락이 상대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을 알리며 선백씨의 기제를 위로를 하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병오년 8월 4일에 槐南 金益洛이 사돈에게 보낸 편지이다. 김익락은 자가 相吉, 본관이 의성이다. 金鎭誠의 아들로, 바로 霽山 金聖鐸의 종손이다.
김익락은 더위로 고생하다가 가을에 들어 조금 괜찮아졌다고 하였다. 그러나 鞍峴 형은 喪을 당한 후부터 오랫동안 床褥에 있으면서 침식 등을 평상으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우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나머지 여러 식구들도 평안한 날이 없고 아이의 滯症도 근래 또 발작하였다고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찌 조금이라도 재미가 있겠느냐고 하였다. 오직 딸아이가 상대의 덕택에 잘 자고 잘 먹으면서 지내고 있으니 위안이 된다고 하였다. 김익락은 先伯氏의 忌祭를 맞게 된 상대의 마음을 위로하고, 처음 혼인을 할 때에 그 며느리 된 이가 助奠하려는 정성은 있었으나 바칠 물건이 없었다고 하면서 부끄러웠다고 하였다. 김익락은 바야흐로 말에 기대어 霖山으로 가려고 하는데 비로 인하여 우선 떠나지 못하고 기일에 앞서 편지를 써서 부친다고 하였다. 이어 외삼촌을 근래 혹 만났느냐고 물었다. 그곳에서 만나자고 봄에 서로 약속하였으나 피차 모두 가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는 상봉할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기대가 된다고 하였다. 새로 난 서늘한 기운이 좋으니 상대가 왕림할 것이라고 미리 생각하였는데, 아직 소식이 없으니 매우 한스럽다고 하였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는 회문형식에 이르지는 않았으며 오른쪽 여백에 이어서 적고 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