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년 5월 1일, 김익락이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상대가 사는 지역에 돌았던 전염병 때문에 만나러 가지 못했음을 알리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정미년 5월 1일에 槐南 金益洛이 사돈에게 보낸 편지이다. 김익락은 자가 相吉, 본관이 의성이다. 金鎭誠의 아들로, 바로 霽山 金聖鐸의 종손이다.
김익락은 봄과 여름이 바뀔 때에 치통이 계속되어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처지에 있었는데 식음을 전폐하였으므로 이미 건강을 지키는 방도를 그르쳤다고 하였다. 나머지 식구들도 병을 앓지 않는 이가 없으니 이것 또한 늙음을 재촉하는 일단이라고 하였다. 이밖에 늙은 아내가 두 팔을 쓰지 못한다는 등의 근황을 전하고 상대의 姊氏가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고 하므로 걱정스럽다고도 하였다. 상대가 봉해서 보낸 편지는 水路가 막혀서 전해 주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 답서도 자연히 빠트리게 되었다고 하면서 양해를 구하였다. 전에 김익락은 나아가서 상대를 만나보려고 하였으나 상대의 田庄에 전염병 기운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워서 엄두를 낼 수 없었다고 하였다. 지금은 또 切近에 재앙의 근심이 있으니 비단 자신이 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는 부모를 모시고 가족들을 데리고 있는 처지에 어떻게 삼가고 있느냐고 하였다. 김익락은 자신의 촌에 이미 전염병 기운이 없어진 지 몇 달이 되었지만, 근래 혹 몇 곳에서 다시 치성해질 염려가 있으므로 매우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끝으로 곳곳의 세상 소식이 놀랍고 괴이하므로 멀리 보내는 편지로는 다 말할 수 있는 바가 아니라고 하였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는 돌려서 적지는 않았으나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