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인년 5월 11일, 이석권이 여러 근황을 주고받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갑인년 5월 11일에 李錫權이 여러 근황을 주고받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석권은 자신의 부모님이 늘 불편하시고 궁핍한 살림에 음식을 봉양할 방법이 점점 없어지고 있으므로, 매우 애가 탄다고 했다. 그래서 형제와 아이들이 寓所를 정리하고 서로 부지하고 있는 기쁨도 반감된다고 하였다. 며느리 삼모녀는 비록 큰 병은 면하였으나, 작년 가을에 액을 곁은 때로부터 며느리가 아직 수태할 희망이 없다고 했다. 각 집안 노소가 모두 여전하게 지내서 다행스럽지만 보릿고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였다. 이석권은 상대의 장남이 立巖으로 혹시 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만나서 회포를 풀 기회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저 북쪽을 바라보면서 서글퍼할 따름이라고 하였다.
자료적 가치
이 편지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담고 있다. 궁핍한 살림 가운데 부모님 봉양에 대한 걱정에서는 화자의 효심어린 심정을 느낄 수 있으며, 며느리가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상황이나 보릿고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알리며 상대의 아들을 만나 보기를 그리워하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일반적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조선시대 양반의 삶이나 가치관 등을 마치 대화하듯 생생하게 보여주며 아울러 인간미를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자료적 가치가 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