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묘년 12월 25일, 이석권이 근황을 전하고 회혼식에 참석해 달라는 당부를 하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을묘년 12월 25일에 李錫權이 근황을 전하고 회혼식에 참석해 달라고 당부하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석권은 먼저 오랫동안 격조하던 끝에 상대를 방문하여 말씀을 잘 듣고 돌아왔다고 하였다. 또 이름난 구역을 두루 유람함으로써 자신의 숙원을 풀 수 있었으나 瀑布에서의 작별은 곧 한바탕 꿈과 같은 것이었다고 하였다. 이어 상대와 자제 및 이웃하고 있는 노소 여러 사람 등의 안부를 물었다. 또 상대 마을에 돌고 있던 전염병 기운이 지금은 없어졌는지도 물었다. 이석권 자신은 지난번에 문상을 갔다가 그곳에서 이틀을 묵고 출발하였다고 했다. 그런데 雨雪을 무릅쓰고 저물녘에 집으로 돌아왔더니 여독이 매우 심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어버이께서도 추운 계절을 맞아 건강을 해쳤으므로, 매우 애가 탄다고 하였다. 아이들도 번갈아 탈이 났고 조카아이도 아직 소생하지 못하였기에 매우 근심스럽다고 하였다. 회혼 잔치가 임박하였으나 제대로 할 형편이 못되므로 침식이 거북하다고 하였다. 상대가 회혼 잔치에 왕림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부탁하였다. 끝으로 새해 인사를 전했다.
자료적 가치
이 편지는 그 당시 세시풍속에 있어 회혼식이나 새해 인사 등 이러한 행사를 당한 개인의 감회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새해가 되면 신년을 맞이한 기쁨과 함께 부모님을 그리는 감회 또는 슬픔이 평소보다 더욱 커지게 된다. 물론 본문에서의 화자는 부모님이 생존한 경우이겠으나 이러한 시절에 또한 먼 곳으로 출타했다가 돌아온 상황에서는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자식의 애틋한 감정이 묻어난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