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4월 29일, 이동식이 안부를 주고받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기해년 4월에 李東植이 안부를 주고받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자신에게 일이 생긴 것으로 인하여 상대가 멀리 아들을 보내고 겸하여 편지도 보내 주었는데, 마치 직접 뵙는 것 같아서 매우 감사하였다고 했다. 이어 상대와 그 부인의 안부를 묻고, 특히 서울 소식을 자주 듣는지를 물었다. 자제들이 하나하나 슬하를 떠난 지 오래되었으므로 반드시 부모로서의 근심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에 온 상대의 次子가 하룻밤을 묵고 떠났기에 섭섭한 마음이 지극한데, 그 말과 風旨를 보건대 진실로 집안의 법도가 살아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그가 집안의 명성을 잘 계승하리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하였다. 육순에 이른 자신은 점점 덧없는 세상에서 외로운 신세가 되었음을 느끼게 된다고 했으며, 오직 아이들이 별 탈 없이 무사히 變制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했다. 끝으로 元邱의 근래 안부가 지금 어떠하냐고 물었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에는 여백을 많이 남기고 내용을 쓰기 시작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남아 있는 여백에 줄을 낮춰서 적었고, 행 사이에도 내용을 기록했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