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12월 19일, 신정순이 지난번 만났을 때 자신이 했던 부탁을 재확인하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기축년 12월에 申正淳이 지난번 만났을 때 자신이 했던 부탁을 재확인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작별한 후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상대의 건강이 연일 평안한지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다행히 예전처럼 지내고 있다고 했다. 신정순은 자신이 인사하고 물러날 때에 아뢴 일을 상대가 혹시나 잊지는 않았는지 물었다. 만났을 때와 지금의 편지 내용이 서로 어긋나지 않는 것 같다고 하면서 궁한 형편에 어찌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편에 말씀을 해 주셔서 때에 임박하여 낭패를 겪지 않도록 해 달라고 했다. 추신에서는 梧村宅의 작은사랑에 따로 편지를 하지 못하니 곁들어 알려 달라고 했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는 내용이 짧고 간결하여 회문의 형태에 이르지는 않았다. 처음에 시작되는 부분도 여백 없이 처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추록도 편지의 제일 마지막부분에 기록하고 있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