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7월 16일, 이인호가 근황을 전하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정해년 7월에 李寅鎬가 근황을 전하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 이인호는 항렬자 등으로 보건대 진성이씨 문중의 인물로 보인다. 載寧李氏 雲嶽 李涵의 주손인 曉軒 李根華(1904-2002)의 사위가 眞城人 李源鴻인데, 아마도 이원홍의 부친이 이 편지의 발급인인 이인호인 듯하다.
먼저 뜻밖의 흉변으로 院■ 査丈의 喪事가 일어난 것에 대해 상대를 위로하였다. 아울러 위문편지를 지체한 것에 대해 매우 부끄러웠다고 했다. 이어 堂上과 상중에 있는 상대 형제, 자제 및 同堂의 여러 사람들의 안부를 물었다. 특히 며느리가 일전에 비로 막혀 며칠을 보내다가 닿을 수 있었는데, 어제 그의 편지를 보니 여독은 없다고 하므로 다행하다고 했다. 상대 큰아들의 學期가 곧 있으므로 그 사이에 올라 온 것 같은데,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하였기에 답답하다고 했다. 자신은 여름에 喪妻하여 이미 그 슬픔을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노년의 여경을 老佛에 맡겨두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손자가 農林學校에 입학하고 일전에 나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酬應할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간찰의 내지를 작성할 때 대체로 처음에 피봉의 너비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되는 부분을 여백으로 비워두고 시작한다. 간찰의 사연이 다 끝나지 않았을 때에는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래도 모자라면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는다. 그래도 모자라면,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해서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한시의 回文體처럼 형태가 유사하게 내지를 돌아가면서 쓰는 회문식의 배치는 간찰뿐만 아니라 언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 편지의 경우 회문식은 아니다. 다만 처음 내용을 쓰고, 여백이 없자 다시 처음에 비워두었는 공간에서부터 줄을 낮춰서 행 사이에 내용을 기록했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