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병철이 낭위 벼슬을 망자를 기리기 위해 쓴 만사
[내용 및 특징]
1914년 김병철이 낭위 벼슬을 지낸 인명 미상의 망자를 기리기 위해 쓴 만사이다. 혼탁한 세상에 귀한 낭위 자리를 지내고 문중에서도 지체와 명망이 뛰어났다고 했다. 또한 효를 생각하고 선조를 추모하기를 극진히 한 그 어진 망자의 연령이 이 때문에 고희(古稀)가 넘은 장수를 누렸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가까운 친족은 자신밖에 남지 않음을 한탄하며 유족들을 걱정하고 있으나 결국 망자가 생전에 쌓은 복선(福善)으로 인해 훌륭한 자손들이 많이 있음을 위안 삼았다.
이 만사의 작성년도는 추측에 의한 것이다. 이 추측이 나올 수 있었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우선『풍산김씨세보』에는 이 만사를 지은 김병철의 생몰년을 1881년에 출생해서 1951년에 사망했다고 기록한다. 둘째, 이 당시에 풍산김씨의 심곡파, 즉 김경조의 종손가에는 김낙주(1824~1869), 김낙중(출계함), 김병황(1845~1914), 김정섭(1862~1934)이 생존해 있었고, 나머지 남자들은 생몰년이 문서가 작성된 것으로 추측하는 시기와 크게 벗어난다. 세 번째, 이 시기에 낭위를 지낸 인물은 김병황뿐이다. 네 번째, 고희를 넘겼다고 했는데, 김병황이 딱 고희를 넘기고 사망하다. 따라서 이 만사는 김병황이 사망한 1914년에 쓰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죽음을 애도하는 만사는 망자에 대해 생전 행적을 이야기 하고 그에 대한 산자의 회한을, 그리고 일평생을 쌓아온 업적에 대한 후세 사람들의 평가를 시가의 형태로 노래한 것이다. 이 만사를 통해 망자가 생전 낭위 벼슬을 지냈고 인망이 높았다는 점, 그리고 고희에 웃도는 나이로 사망했다는 정보를 제공 해 준다. 망자를 위해 애도하고 남겨진 그의 가족들을 안타까워하며 화자는 자신의 슬픈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김병철은 본래 김봉조의 후손으로 풍산김씨 학호파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부는 김낙청으로 김봉조→김시종→김려신→김건→김서린→김의원→김상성→김종문→김중원→김필흠으로 이어지는 내력이 있다. 김낙청은 김병용, 김병구, 김병철, 김병준 4형제를 두었고, 이 중 셋째인 김병철을 양자로 보냈다. 김병철이 양자로 들어간 집은, 망와파인 김영조의 후손가이다. 양자 들어간 집의 내력은, 김영조→김시익→김갑수→김성→김서집→김택원→김상호→김종봉→김중하→김규헌→김이락으로 이어지는 집에 양자들어가 가계를 계승하게 된 것이다.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