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월 24일, 사위 이만인이 우천에 사는 아내의 종손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사가에 쓴 편지
[내용 및 특징]
1894년 1월 24일, 사위 이만인이 우천에 사는 아내의 종손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사가에 쓴 편지이다. 아내의 종손에게 편지를 받고 처음에는 누구인지 잘 생각이 나지 않다가 한참 뒤 상대가 자신을 사위로 여김을 알게 되어 사가에서 보낸 편지임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을 사가댁의 백년의 구객(舊客)으로 여겨주심을 매우 감사하게 여긴다고 겸사했다. 이어서 사장어른 내외분과 상대방, 그리고 집안사람들까지 잘 지내고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자신은 병치레에 급급하여 특별히 재미난 일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굳이 이야기 하자면 차방손과 장방손을 차례로 보게 되어 분수에 과분한 경사를 얻은 것을 이야기 했다. 전의 편지에 대한 답장을 보내지 못한 사정을 언급하며 마침 우천으로 가는 인편이 있어 이 편지를 부친다고 했다.
이 편지는 이례적이게도 일반 서간의 내용을 전하면서도 위장(慰狀)과 같이 문두에 ‘생식(省式)’이라는 말을 썼다. 또한 자신을 문미의 구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문미는 상대방의 집안을 의미하고 구객은 백 년 손님 즉 사위를 이른다. 처음 편지를 받았을 때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는 것은 이만인의 부인, 즉 김두흠의 둘째딸이 이미 죽은지 오래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첫째부인과 사별하고 두 번째 부인인 전주유씨를 맞아들이고도 한참이 지난 뒤에 이 편지를 받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것이다.
『용산문집(龍山文集)』의 기록에 의하면, 이만인의 자는 군택(君宅), 초휘 만호(晩濩), 호는 용산(龍山)이다. 퇴계의 11세손으로 이함재(李銜在)→이세습(李世習)→이구정(李龜鼎)→이효순(李孝淳)→이휘교(李彙喬)로 이어지는 가계 내력이 있다. 이만인은 재취(再娶) 하였는데, 초배(初配)는 풍산김씨로 김두흠(金斗欽)의 딸이며, 계배(繼配)는 전주유씨로 유복기(柳復起)의 후손인 유신휴(柳申休)의 딸이다.
『龍山先生文集』, 이만인,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