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2년 2월 1일, 이휘정이 아들의 혼례뒤에 사가(査家)에 보낸 감사의 편지
[구성 및 내용]
수취인 가족의 안부를 묻는 부분과 혼례이후 보내 주신 호의에 감사하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편지의 내용은 대부분이 혼례에 대한 것이다. 우선 신부 측 가족의 안부를 묻고, 뒤이어 보여주신 호의에 감사하다는 내용이다. 감사의 표현도 지극히 완곡해서, 신부 측의 집안에서는 신랑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신랑 측에서는 신부의 뛰어난 자태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또한 신부 측에서 보내주신 답례도 고문과 금문에도 그 예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친 것이라 하며 감사의 뜻을 표한다. 말미에는 다시 가족의 안부와 일반적인 편지의 격식을 사용하여 끝을 맺었다.
『주자가례』에서는 혼례의 절차를 議婚, 納采, 納幣, 親迎으로 구분한다. 의혼은 중매자가 양가를 왕래하며 女家의 허락을 받아내는 과정이다. 남자 측에서 청혼서를 보내면 여자측에서는 허혼서를 보내며 청혼에 응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납채는 남자 측에서 여자 측에 四柱단자를 보내고, 여자 측에서는 혼인날을 정해서 남자 측에 擇日單子를 보내는데 이것을 涓吉이라 한다. 납폐는 신랑 혼주가 신부 집에 폐백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이때 간찰도 함께 보내는데 이를 禮狀이라고 한다. 친영은 혼인을 위하여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혼례를 치르고 신부를 맞이해서 당일에 본가로 돌아오는 오는 과정을 말한다. 혼례를 치루는 일련의 과정에는 여러 종류의 간찰이 사용된다. 그 종류는, 청혼간찰, 허혼간찰, 사주단자를 청하는 간찰, 사주단자를 보내는 간찰, 연길 통지 및 衣制를 요청하는 간찰, 의제를 적어 보내면서 보내는 간찰 등 다양한 형식의 간찰 종류가 있다. 이 간찰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혼례를 치루고 나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이게 禮狀편지의 일종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만각이 지은 이야순의 「가장」에는, 이야순은 전취 부인 풍산 유씨 관춘(觀春)의 딸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고, 후취 부인인 전주 유씨 호문(虎文)의 쌀 사이에도 두 딸만 있어서, 동생 암순(巖淳)의 둘째 아들로 후사를 삼았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그가 바로 이휘정이다.
『廣瀨集』, 이야순,
朴秉濠, 한국학중앙연구원, 2005
정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