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1년 이지정(李之鼎) 서간(書簡)
1791년 10월 8일, 이지정이 무이와 가야산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온 후 그간에 자신의 집으로 찾아왔었던 상대에게 자신의 안부와 여행 경과를 알리기 위해 수취인 미상에게 쓴 편지이다. 멀리 유람을 갔다가 돌아와서 상대가 찾아왔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직접 만나 회포를 풀지 못해 한스럽다고 했다. 상대의 안부를 물은 후, 자신은 유쾌하게 무이와 가야산 지역에 갔다가 다시 촉석루와 지호를 여행하고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리고 여행 당시에 장난삼아 써 본 시 몇 수를 그곳에 새겨두고 왔는데, 이렇게 하는 일은 자신과 같은 세상물정 모르는 선비가 가장 잘 하는 일이라고 겸손의 말을 했다. 그리고 조만간에 다시 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그 길에 상대도 함께 갈 수 있는지의 여부를 물었다. 그리고 문의에 사는 일가친척이 여행을 간 사이에 찾아 왔으나 맞이하지 못했음을 서운해 했다. 자식이 상대방이 머물고 있는 지역으로 가는 편에 이 편지를 부치며 아울러 그를 통해 안부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언제 만나서 한바탕 회포를 풀 것을 기약하며, 편지의 예의를 다 갖추지 못하고 이만 줄인다고 했다.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