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년 김성구(金聲久) 서간(書簡)
1696년 8월 19일, 김성구가 군위에 있을 과거시험에 집안 아이들이 응시하러 간다는 것을 알리고 여타 안부를 묻기 위해 수취인 미상에게 쓴 편지이다. 뜻밖에 상대의 편지를 받은 후 그가 편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위로가 되었다고 했다. 또한 상대가 장차 옥천의 상갓집에 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염려의 뜻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화자 자신은 병이 들어 있는 상황을 알리고 스스로 가련히 여김을 언급했다. 딸아이의 병 소식에 대해서는 오랜 병이 다시 나서 좋지 않다가 또 회복되었다는 것에 처음에는 놀랐다가 다시 다행스럽게 여겼고, 덧붙여 다시 병 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리고 손자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음을 알게 되어 위로가 되었다고 했다. 앞으로 있을 군위에서의 과거에 집안의 아이들이 24~25일경에 출발할 것이라는 것과 집안이 가난하여 종이와 말을 낼 수 없음을 한탄했다. 옛날에는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응시하는 사람이 시험에 쓸 종이를 마련하여 가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글로 쓴 편지를 통해 노곡 자부가 병이 걸렸음을 알았으나 자세한 것을 알지 못한다고 알렸다. 자신의 병을 한탄하며 상대에게 잘 살펴달라는 말로 편지글을 맺었다. 추록으로 오랜 가뭄에 갑작스러운 비도 소용이 없어서 탄식한다고 했다.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