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4년 유세흥(柳世興) 서간(書簡)
1694년 10월 13일, 유세흥이 후일에 상대방을 찾아가서 위로할 것이라는 사항을 알릴 목적으로 미상의 상대에게 쓴 편지이다. 쓸쓸히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상황에서 정중한 상대방의 편지를 받게 되어 매우 그리워하고 있다. 그리고 상대의 일상생활도 편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더욱 시원하게 위로가 되었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자신은 집안에 상을 당한 일이 자주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정신이 없는데다가 또한 어느 어린 아이의 초상을 치러야 할 일을 당해 더욱 세상살이의 재미가 없다고 하며 자신의 요즈음 상황을 알렸다. 그리고 시집간 딸을 찾아보고 위로를 해야 하나 타고 갈 말[馬]이 없어서 그렇게 하지 못함을 알렸다. 그러나 상황이 그렇다 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로 찾아가서 반갑게 만날 것이라는 기대와 다짐을 하고 있다.
이 편지의 내용 상 받는 사람에 대한 기록이 없어서 분명하게 알 수 없으나 추측해 보면 아무래도 딸을 시집보낸 집안 즉 사위 집안에 쓴 편지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본문에서 언급된 어린 아이의 초상 일은 여식의 자식 즉 편지를 쓴 이의 손자뻘 되는 아이의 상사가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다. 따라서 이 편지는 장인으로서 어린 자식을 잃은 사위 집안에 위로 방문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쓴 편지라고 볼 수 있다.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