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7년 6월 22일에 현종임금의 명을 받아 이구징을 통훈대부 행 진도현감에 임명한 문서이다. 통훈대부는 문신 정3품 당하관의 관품이고, 진도현감은 종6품직이기 때문에 행수법에 의해 ‘행’을 관직명 앞에 쓴 것이다. 같은 날 이구징은 진도현감이 겸직하는 장흥진관병마절제도위에 임명된다. 그런데 이구징의 문집인 『죽헌선생문집』에는 진도군수에 제수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어서 이 임명문서와 차이가 있다. 또한 무반외관직의 관직표와도 차이점을 보인다. 전라병영의 관직표상으로는 진도군수는 병마동첨절제사에 임명되었어야 했는데, 이보다 한 단계 낮은 병마절제도위에 임명되었기 때문이다. 『문집』과 발령문서에서 군수와 현감으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아마도 이 문서를 발행할 당시에 진도의 행정구역이 변화가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겸직하는 직위도 변화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1667년(顯宗 8) 6월 22일에 李耈徵을 通訓大夫 行 珍島縣監에 임명하는 문서이다. 통훈대부는 조선시대 문신 정3품 당하관의 관품이고, 진도현감은 종6품직이다. 동일 이구징은 종6품직인 長興鎭管兵馬節制都尉에도 임명되는데, 이는 현감이 각 도의 병마절도사 밑에 있던 西班外官職인 병마절제도위를 兼帶하도록 한 법전의 규정에 따른 것이다.

문서 우하단에는 소자로 丁未拾㺵十九라고 쓰여 있는데 이는 정미년에 발급한 문서로 이구징의 임명문서 중 열아홉 번째라는 말이다. 이 기록은 이 집안에서 이구징의 문서를 정리하면서 발급년과 문서의 순서를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 문서는 臺諫의 署經을 거치지 않고 왕명에 의해 바로 발급하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의 관원을 임명할 때 쓰인다. 『경국대전』 禮典에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이 규정되어 있다. 문서에는 왕의 고유 임명권한을 밝히는 ‘敎旨’를 첫머리에 쓰고, 본문에 ‘인명+爲+品階+관직+者’의 순으로 임명 내용을 기입한다. 관계와 관직에 차이가 날 경우에는 관직명 앞에 ‘行’과 ‘守’자를 넣어 구분하였다. 마지막에는 행을 바꾸어 중국연호와 발급일을 쓰고 연호 위에 ‘施命之寶’를 찍어 임명당사자에게 발급한다. 이구징은 관품은 정3품계이고, 관직은 종6품직으로 관품이 관직보다 높기 때문에 조선시대 行守法에 따라 ‘行’을 관품 뒤, 관사 앞에 명시하였다.

이구징이 1653년 權知로 성균관에 임명되어 1689년 僉知中樞府事에 임명되기까지의 관련 문서가 상당 부분 남아 있어 이구징의 관직 이동 경로 및 문서의 양식 등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