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8년 2월 13일에 김부륜을 조봉대부 행 동복현감에 임명하는 문서이다. 1587년 8월에 정5품 상계인 통덕랑에 임명되었다가 6개월만에 종4품 하계인 조봉대부에 임명된 것이다. 문서 발급의 사유는 ‘사가’로 기록되어 있다. 이 문서는 대간의 서명을 받지 않고 왕명에 의해 바로 발급하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의 관원을 임명할 때 쓰인다. 『경국대전』 예전에 ‘문무관 사품이상 고신식’이 규정되어 있다. 문서에는 왕의 고유 임명권한을 밝히는 ‘교지’를 첫머리에 쓰고, 본문에 ‘인명+위+품계+관직+자’의 순으로 임명 내용을 기입한다. 인장은 연호 위에 ‘시명지보’를 찍는다.

1588년(宣祖 21) 2월 13에 金富倫을 朝奉大夫 行 同福縣監에 임명하는 문서이다. 조봉대부는 종4품 下階, 현감은 종6품직이다. 김부륜을 정5품 상계에서 종4품 하계로 한 품계 올려주고 이 문서를 발급한 것인데, 발급 이유는 바로 연호 왼쪽 옆에 작은 글자로 ‘仕加’라 쓴 것이 그것이다. 사가란 仕滿加階를 말한다. 자급이 올라가려면 반드시 근무 일수를 계산하여 그 기한이 찼을 때 가자하는데, 사가라고 한 것을 보면 이 해 2월이 김부륜이 정상적으로 가자되는 달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부륜은 1587년 8월에 通德郞에 가자되었는데 6개월이 지나 仕滿이 되어 가자를 받은 것이다. 동년 5월에는 別加로 朝散大夫에 임명된다.

임명관련 교지의 경우 정기적인 인사를 통한 임명이 아닌 경우 그 사유를 문서 왼쪽 연호의 두 번째 글자 옆에 작게 내려 쓰는데, 김부륜의 경우에도 정기적인 인사로 인한 가자가 아닌 사가가 되어 가자된 것이므로 그 사유를 왼쪽에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서는 臺諫의 署經을 거치지 않고 왕명에 의해 바로 발급하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의 관원을 임명할 때 쓰인다. 『경국대전』 禮典에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이 규정되어 있다. 문서에는 왕의 고유 임명권한을 밝히는 ‘敎旨’를 첫머리에 쓰고, 본문에 ‘인명+爲+品階+관직+者’의 순으로 임명 내용을 기입한다. 관계와 관직에 차이가 날 경우에는 관직명 앞에 ‘行’과 ‘守’자를 넣어 구분하였다. 마지막에는 행을 바꾸어 중국연호와 발급일을 쓰고 연호 위에 ‘施命之寶’를 찍어 임명당사자에게 발급한다. 김부륜은 관품은 종4품계이고, 관직은 종6품직으로 관품이 관직보다 높기 때문에 조선시대 行守法에 따라 ‘行’을 관품 뒤, 관사 앞에 명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