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6월 22일에 李國鎬가 자신보다 먼저 손자를 안게 된 것을 축하하며 四從인 李璧鎬에게 보낸 편지
1914년 6월 22일에 李國鎬가 四從인 李璧鎬에게 자신보다 먼저 손자를 안게 된 것을 축하하는 편지이다.
무옹은 껄렁한 한 소년이었는데 엄연히 손자를 안으니 또한 하나의 奇格인데, 무옹의 더벅머리 시절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었으니 우리들이 어찌 늙지 않았겠느냐며 우습고 탄식할 뿐이라고 농담으로 첫인사를 하였다. 기쁜 소식을 듣고 축하하는 말을 쓰려니 절로 조롱하고 장난스런 말이 나와 물어야할 말을 빠뜨렸으니 자신의 광솔함이 심하다고 탄식하였다. 전에 없이 심한 더위에 해산과 조리가 매우 어려웠을 것인데 무사히 지낸 것을 성하기를 바라던 처지에 마땅하다며 다행으로 여겼다. 무옹은 조그만 고민거리도 없이 잘 지냈으니 경하하는 禮가 있어야 하겠지만 음식을 크게 마련하여 여러 부형들에게 잔치를 벌일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대가 이런 경사를 자신보다 먼저 누린 것은 이미 넘친 것이나 후에 자신과 자옹도 그대의 경사를 따를 것이나 그 때는 거만한 말로 나이 많은 형을 놀릴 수 없을 것이니 아울러 이런 농담을 헤아려 달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자옹과 계옹의 근황을 전하면서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수신자 이벽호(1866~1918)의 본관은 眞城, 자는 弘瑞로 1894년 式年試 進士에 합격하였다.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