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4월 6일 이기호(李起鎬)가 장인에게 집안의 병세와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가친의 약제로 쓸 인삼을 구해 달라는 부탁하는 편지
1906년 4월 6일 이기호(李起鎬)가 장인에게 집안의 병세와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가친의 약제로 쓸 인삼을 구해 달라는 부탁하는 편지이다.
전에 보낸 문안 편지는 보았으리라고 생각되며 그 뒤 달이 바뀌었는데 양정(兩庭) 부모님의 건강과 수신자의 안부가 편안한지를 물으면서 그리움을 견딜 수 없다고 하였다. 이어 자신은 조부모의 조섭으로 늘 애가 타는데 열흘 전부터 또 병환으로 두려워하고 있어 말할 수 없이 걱정이며, 또 부모님이 아직도 회복되지 않아 연달아 약을 복용하니 사사로운 정을 어찌 다 말하겠느냐고 하였다. 또 자신은 큰일은 없으나 자잘한 근심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 시사(時事)를 말한들 무슨 도움이겠으며, 자신의 읍은 지금 금을 캐는 일로 나무 끝에 앉은 것 같아 온갖 대비에 계책이 없으니 어떻게 하느냐고 하소연 하였다. 끝으로 한 번 나아갈 계획을 하였으나 일의 형세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탄식만 할 뿐이지만 가친의 약 복용이 끝나면 찾아뵙겠으니 헤아려 주기를 바란다는 말로 마무리하였다. 가친의 약제에 쓰일 인삼이 근처의 약국에는 떨어져 구하기 어려우니 주변에 있으면 몇 뿌리를 보내주기를 바란다는 추신이 붙어 있다.
발신자는 이기호(李琦鎬, 1888~1933)로 본관은 진성(眞城)이다. 1919년 3월 18일 도산면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활동으로 체포되어 1919년 4월 2일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청에서 징역 4월형을 언도 받고 복역하였다.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