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년 11월 7일 시복(時馥) 외 4인이 익동(翊洞)의 상사로 집안의 대들보가 꺾였으니, 십분 면려하여 학문을 닦고 집안을 보전하기를 바라면서 보낸 위로 편지
1891년 11월 7일 시복(時馥) 외 4인이 익동(翊洞)의 상사로 집안의 대들보가 꺾였으니, 십분 면려하여 학문을 닦고 집안을 보전하기를 바라면서 보낸 위로 편지이다.
먼저 길을 떠나 바쁜 가운데 편지를 보낸 준 것에 대한 감사에 이어 자녀들의 건강과 학업, 대소가의 안부와 마을의 근황을 아울러 궁금해 하였다. 발신자 등은 늙고 병들어 원대함을 이룰 희망이 없으나 스스로 가련하게 여긴들 어쩌겠느냐고 한탄하면서 각 집안에 큰 탈이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뿐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서 익동(翊洞)의 상사로 집안의 대들보가 꺾였고, 평소 후의를 입었는데 장례에 가서 영결하지 못함을 걱정하며, 오직 수신자는 문학을 닦고 집안을 보전할 처지에 있으니 십분 면려하여 멀리 밖의 구구한 바람을 위로해 주는 것이 어떠냐고 하였다. 끝으로 이번에 온 종반들이 며칠간 서로 따르며 한바탕 풍류를 즐겼으나 집이 가난하여 범연히 보는 것을 면하지 못하여 서운하고, 눈보라치는 먼 길을 탈 없이 도착하였는지를 걱정하면서,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고 있다.
1차 작성자 : 정재구